2009년 12월 2일 수요일

복정역 할아버지

출퇴근길엔 지하철을 이용합니다.
고속터미널역 -> 도곡 -> 서현 이렇게 말이죠.

도곡역에서 몇정거장 더 가면 복정역이 나오는데
요 며칠간 복정역에서 할아버지 한분이 지하철을 타셔서
똑같은 멘트를 반복하십니다.

잔돈 있으면 좀 도와달라고.
할머니가 수술을 하셨는데..
수술비가 750만원이 나왔다고..
한사람이 열사람을 살리기는 어렵지만
열사람이 한사람을 살리기는 어려운일 아니라고..

저도 처음에는 약간 의아해하며 의심을 했지만..
매일 같은 멘트를 반복하시는 할아버지를 보면서
이제는 할아버지가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을 믿습니다.

노랑모자에 깔끔한 베이지색 점퍼를 입고
매일 아침에 사람들에게 할머니를 위해서
자존심 다 버리시는 할어버지.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핑계를 대자면 저도 월급이 몇달째 연체중이라 힘드네요..

자기가 어려울 때도 남을 도와야 진정한 도움이라는데
아직 저는 그 수준까지는 다다르지 못한것 같습니다.

내일은 할아버지 손이 미안하지 않게 도와드리겠습니다.

할머니 수술비 잘 마련하시고
부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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